[스페인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 de Santiago) 에 대하여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 de Santiago) 이야기
먼저 산티아고 순례길이 무엇일까요? 스페인어로는 "Camino De Santiago"라고 한답니다. 풀어서 번역을 해 보자면, <Camino>는 "길", De는 한국어 "~의" 해당하는 전치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Santiago>는 성 (영어의 Saint)를 의미하는 <San>과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분인 "야고보"의 갈리시아어/포르투갈어 발음인 <Tiago>의 합성어입니다. 즉, 직역을 해보자면 "성 야고보의 길" 이 된답니다. 그렇다면 이런 뜻을 가지게 될까요? 그것은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도착지인 스페인 <Santiago De Compostela> 도시에 있는 성당에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에요.
스페인에 있는데 San Diego 가 아니라 San Tiago로 불리는 이유는, 해당 도시가 있는 지역이 Galicia라고 불리는 지역인데, 해당 지역 언어인 Gallego 가 포르투갈어의 기원이 되는 언어이고 Gallego로 야고보를 Tiago로 발음하기 때문이에요.
1.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왕국
길이라는 게 사방팔방으로 뚫려있는데. 도대체 왜 "순례자의 길"이라는 길이 생겨났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스페인이 위치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국토회복운동 (reconquista) 이 끝나는 1492년까지 약 8세기 동안, 이슬람왕조에 국토 많은 부분이 점령당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유럽 전역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성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 대성당까지 가고 싶었지만, 이슬람 왕조의 위험 때문에 갈 수 있는 길이 북쪽 조그마한 길로 제한되어 있었어요 (위 지도의 노란색 부분). 프랑스의 생장 (Saint Jean De Luz)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순례자들이 모여서 성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대성당까지 같이 걷던 풍습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산티아고 순례길"이 되었답니다. 현재도 순례길은 시작 포인트는 프랑스의 생장 (Saint Jean De Luz) 이랍니다.
2. 산티아고 순례길 그리고 알베르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약 800km으로 되어 있고, 처음 시작 포인트인 생장 (Saint Jean De Luz)부터 마지막 포인트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 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됩니다. 그러다 보니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가 중간중간마다 있고, 이를 Albergue라고 부릅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Albergue 도 있고, 사립 Albergue 도 있습니다. 시립은 6~9유로 정도 하고, 사립은 15~20유로 정도 한답니다. 방은 도미토리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취사도 가능하답니다. 보통은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하고, 도보로 순례길을 진행하시는 분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합니다 (자전거로 순례길을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각 Albergue에 묶기 위해서는 크레덴시알 (Credencial)이라고 불리는 순례자 여권이 필요합니다. 생장 (Sanit Jean De Luz)에 있는 순례자 사무실에서 발급받아 챙겨 가도록 해요!
3. 산티아고 대성당
자,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했습니다. 줄을 서서 성야고보의 무덤도 방문을 했을 거고 Galicia 지역의 맛있는 볶음밥인 Bogavante 도 드셨을 거예요. 그리고 스페인에서 발행하는 동전에서도 자주 봤었던 산티아고 대성당도 직접 보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성당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리고 싶어요. 산티아고 대성당은 대표적인 고딕양식의 성당이립니다. 고딕양식을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몇 개만 말하자면, 고딕양식이 유행했던 시대에는 법으로 성당만이 해당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걸쳐 고딕양식이면 뾰족뾰족한 첨탑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고딕 성당들은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명동성당도 고딕양식을 따르고 있는 건물이에요, 지금 한번 구글맵에서 스카이뷰로 명당성당을 찾아보세요, 십자가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순례길을 하시게 되면 다른 순례자들과 "Buen camino (좋은 길 = 좋은 순례길 하세요)"라고 인사 나눠주세요!
¡Buen camino!